고영채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과장·산부인과 전문의
고영채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과장·산부인과 전문의
  • 이광덕
  • 승인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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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한길 … 1만7000여명 탄생시켰다

1988년 첫 인연 … 많을 땐 한달에 100명 이상 분만 '신의 손'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서 '신의 손'이라 불리는 의료인이 있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고영채(64·사진) 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인구감소와 경영난, 근무환경 문제 등의 이유로 분만 산부인과가 위기를 맞고 있지만 포천병원은 경기북부 지역에서 분만이 가능한 공공의료기관이다.

고영채 과장은 지난 1988년부터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포천병원 산부인과를 지키며 포천 및 경기북부 지역 아기의 탄생 순간을 함께해 왔다.

제주도 출신의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포천 지역의 맹호부대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포천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88년 포천병원은 열악한 의료환경에 신생아실도 없었다. 이곳에서 그는 분만 파트를 꾸려 산부인과의 전체적인 체계를 변화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포천병원은 전국 지방의료원 중 자연 분만율이 가장 높은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약 1만7000여명의 신생아와 첫 대면을 했다. 분만이 많을 땐 한달에 100명 이상의 아이를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포천 아이 중에 절반은 그의 손을 거쳤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의 손을 거쳐 태어난 뒤 성인이 되어 또 다시 그의 손을 빌려 아기를 낳은 일은 수두룩하다.

그는 돌발상황이 많은 산부인과 특성상 휴일에도 쉴 수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분만실에서 호출이 오면 당장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퇴근 후 갑작스런 출산 호출로 자택인 의정부에서 포천까지 세 번이나 왕복한 일도 있다.

고 과장은 "의사로서 배운대로, 사심없이, 환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치료법을 찾아 더 나은 진료를 계속 해 나가고 싶다"며 "생명 탄생을 함께하는 귀한 일이니 만큼 훌륭한 인적자원이 더욱 확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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