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가 혈액암 환자인 20대 청년에게 말초형 조혈모세포(성분헌혈방식)을 기증해 생명을 구했다.


현재 육군에 근무중인 이종명(36·상사)가 그 주인공이다.


평소에도 헌혈에 참여해 헌혈증을 기증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 상사는 2016년 3월 카톨릭 조혈모세포은행에 성분헌혈을 등록했다.


백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카톨릭 조혈모세포은행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식조정기관에서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는데 기증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연락이었다.


그는 3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을 등록했지만 잠시 머뭇거렸다. 한 번도 만나 본 일이 없고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한테 대가성 없이 성분헌혈을 기증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환자가 성분헌혈을 기증 받지 못해 고통을 받는다는 생각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일반적으로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지할 확율은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기증 의사를 밝힌 그는 몸관리도 철저히 했다. 술과 담배를 끊고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체력을 단련시켰다.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채취·이식을 할때 건강한 상태의 몸을 기증하고 싶었고, 이식 후 회복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3월초 A병원에서 진행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 상사는 회복 후 현재 부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기증을 받은 20대 청년은 현재 완치의 기회를 갖게 돼 치료 중이다. 


이 상사는 "혈액암으로 고통을 받았던 환자와 유전자가 일치해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완쾌되길 바란다"며 "처음엔 고민도 많았지만 끝나고 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앞으로 고통받는 세상이 아닌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