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틴사업 운영사 대표 내정
공무원노조 강력 반발 성명서
시측, 시장 지시 여부에 '함구'
고양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이 고양공공자전거 서비스 운영사 대표에 최성 전 시장의 비서관 A씨를 내정한 것이 알려지자 '적폐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피프틴 사업은 근본부터 폐지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문제해결에 노력해야할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최성 전 시장의 심복이자 측근이며 최시장 재임시설 온갖 사업의 배후로 지목된 적폐인사를 내정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전 시장의 측근을 내정한 것은 과거 고위공직자인 나모씨의 개돼지 발언에 버금가는 의미라며 이재준 시장이 "'너희들 개돼지가 아무리 떠들어봐라, 사실상 고양시 인사권을 내가 쥐고 있는데, 해볼테면 해볼래?'라며 노골적인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비토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부패세력의 막대한 이익사취로 수천수만의 대다수 공무원들의 연금과 봉급이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으며 공직사회의 부패, 무능, 직무유기는 연금을 박살내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공무원 내부망에서도 A씨의 대표내정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한 공무원은 "지금은 민선 7기가 아니라 민선 6.5기인 것 같다"며 "과거 비서관으로 재직시설 온갖 구설수에 오른 사람을 피프틴 대표로 내정하는 것은 이재준 시장이 악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시의 고위공무원 B씨는 "이시장이 무슨 생각으로 A씨를 내정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경영과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사람을 선택한 것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최악의 인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에 시 관계자는 "A씨를 대표로 내정한 것은 최성시장 재임기간동안 비서관을 하면서 8년간의 행정경험이 있었기에 추천하게 됐다"고 밝히고 이재준 시장의 별도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답변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의 공공자전거 서비스인 피프틴은 지난 2008년 한화 S&C를 주관사로 해 삼천리자전거, 이노디자인, 한국산업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09년 에코바이크㈜를 설립하고 2010년 6월부터 전국 최초 민간투자방식(BOT)으로 공공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해 2020년 고양시가 인수할 예정이다.

/고양=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