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수하물·국제우편·특송화물...세관검사 강화

'대마'가 합법적으로 허용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캐나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하는 대마 적발이 급증하면서 마약류 밀반입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담배와 동일하게 흡입할 수 있는 대마카트리지를 비롯 대마초·대마쿠키·대마초콜렛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까지 만들어져 손쉽게 밀반입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제품을 국내로 반입할 경우 마약사범으로 형사 처벌을 받는다.

14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8개주, 캐나다 전역에서 대마류 판매·소지·운반·흡연의 합법화 이후 2017년 대마 검거 60건(7,804g)에서 2018년에 242건(28,748g)으로 무려 3배(303%) 이상 급증했다. 대마 양은 2017년 7,804g에서 2018년은 28,748g으로 268% 늘었다.

담배를 피우 듯 쉽게 흡입할 수 있는 대마카트리지 밀반입은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13일 기준)까지 총 79건에 3,583.69g을 적발했다. 이는 2018년 전체 대마카트리지 적발건수 45건의 1,985.1g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다. 해외직구 방식으로 대마오일, 양귀비 종자 등의 밀반입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밀반입 경로는 여행자 운반이나 국제우편·특송화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밀반입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체코 공항면세점에서는 양주병에 대마잎과 줄기를 넣은 대마 술이 판매되고 있어 마약 여부를 구별하지 못하고 반입될 가능성도 크다.

인천본부세관은 마약 전과자 양산을 예방하기 위해 검찰·경찰 등 사법기관과 '북미지역 대마 반입 예방대책'을 내놓고 대국민 홍보, 리플릿 배포, 사전계도 활동을 펼쳐고 있다. 대마류 제품을 판매하는 해외 유해사이트를 찾아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국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관세청은 대마류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마약 적발기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대한 X-Ray 검색 강화와 전수검사 등 관세국경을 관리에 나섰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