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친구처럼 … 장애인·부모들과 동행

2005년 '시흥시장애인학부모회'와 인연맺어
협동조합 설립 … 장애인 직업·사회재활 도움



"2005년쯤 지역의 한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 관리자로 일하면서 장애인들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동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흥시 은행동에서 발달장애인들의 친구이면서 그 부모들과 15년 남짓 함께 하며 사회적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김범수(56) 새누리기획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장애인들과 인연의 끈을 맺게된 동기다.

새누리기획협동조합은 2005년 5월쯤 장애인 부모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고자 만든 '시흥시장애인학부모회'가 그 출발이다.

이 학부모회가 사단법인 경기도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의 시흥시지부로 발전했고, 부모연대가 운영한 새누리기획사업단이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1차, 2차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거쳐 2013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김 이사장과 부모연대는 이듬해인 2014년에 사업단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통해 장애인부모들이 절반이상 참여하는 45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새누리기획사회적협동조합'을 2014년 6월에 정식 설립한다.

초대에 이어 두 번째로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우리의 사업 목적은 장애인들의 직업과 사회재활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장애인부모연대와 공동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여명의 장애인 부모들이 사업체가 위치한 사업장을 함께 이용하고 있고 장애인들이 동일 공간에서 취업에 필요한 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

옥외광고물·인쇄·판촉물 등을 생산하는 협동조합의 전체 직원 15명중 8명의 장애인들이 일을 한다.

무보수 비상근으로 일하며 개인적으로는 자영업(요식업)을 운영하는 김 이사장은 "저는 비장애인 부모이지만 이곳을 찾는 장애인들도 똑같은 자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집안에 고립돼 있지 않고 비장애인들처럼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업체가 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시흥=김신섭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