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사회부 기자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인천지역 곳곳에서 각양각색의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인천시 뿐 아니라 기초단체들까지 나서 역사의 흔적이 서려 있는 지역 특색을 살려 기념·재현행사와 포럼 등을 계획하고 있다. 중구는 백범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특화거리를 조성하고자 연구용역을 추진중이다. 임시정부수립일이 있는 4월에도 같은 성격의 행사들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독립운동에 동참한 애국지사의 후손들도 주목받고 있다. 계양구 황어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심혁성 지사의 후손은 3월2일 국가보훈처가 주최하는 횃불 봉송 행사에 참여한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심 지사의 친손자 심현교 씨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기념행사가 1회성에 그칠까 우려했다. 매번 같은 취지의 행사가 전국에서 펼쳐지지만 여운을 남기지는 못한다는 이유였다.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버리는 행사보다는 나라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횃불 봉송 참여를 통해 모든 국민이 잘사는 나라가 되길 바랐던 할아버지의 뜻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과거 애국지사와 선조들의 저항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대를 살 수 있게 됐다. 그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나라를 지켜야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개개인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을 같이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최근 주변을 둘러보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보다는 정치적 성향과 사회적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로 인한 갈등은 세대와 무관하게 온라인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3·1운동 100주년이 매년 똑같이 지나가는 공휴일 아닌 만세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힘을 합칠 수 있는 뜻 깊은 기념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