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대사관, 응원 유니폼 100벌 주문 등 안팎으로 기대 커지는 가운데
안데르센 감독 "즉시 전력감 아냐 … 적응 기간 두겠다" 입장에 구단 난처

코 앞으로 닥친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 중인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최근 영입한 베트남 출신 콩 푸엉(168㎝, 65㎏)을 두고 난처한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많은 미디어의 관심 속에 성대한 입단식을 거쳐 인천 유니폼을 입은 콩 푸엉이 어떤 활약을 벌일 지 안팎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안데르센 감독은 그에 대한 과도한 기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그가 즉시전력감은 아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콩 푸엉은 지난 14일 전달수 인천 구단 대표이사와 베트남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 이영진 수석코치를 비롯해 응위엔 부 뚜 주한 베트남대사, 호앙아인잘라이FC(콩 푸엉 원 소속팀) 응우옌 탄 안 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입단식을 치렀다.

유력 매체를 포함해 많은 언론사들이 행사장에 와 이날 행사를 취재·보도하며 콩 푸엉의 입단은 축구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구단 역시 콩 푸엉을 통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봤다며 만족했다.

구단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콩 푸엉이 '지난해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준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베트남의 오랜 숙원이었던 AFF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달 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총 5경기에 나서 이라크, 요르단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베트남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지난 2016년 J2리그 미토홀리호크에서 임대 생활을 경험한 뒤 2년 동안 한층 더 높아진 기량을 앞세워 이번에는 한국의 K리그1 무대를 통해 개인적으로 2번째 해외 리그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그가 '측면과 최전방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고, 빠른 발과 개인 기술, 그리고 결정력까지 두루 갖춘 공격 자원'이라고 홍보했다.

구단은 또 '안데르센 인천 감독 역시 지난해 10월 승기연습구장에서 가진 베트남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부터 콩 푸엉에게 관심을 갖고 꾸준히 그의 동향을 체크했고, 그가 스즈키컵, 아시안컵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 구단에 그의 영입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최근 베트남 대사관은 한 벌에 10만원 넘는 인천 구단의 레플리카 유니폼 100벌을 주문했다.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베트남 대사관은 이를 콩 푸엉이 출전하는 경기를 관람하려는 베트남 응원단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높은 기대와는 달리 콩 푸엉이 올 시즌 초반부터 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데르센 감독은 최근 콩 푸엉 입단을 놓고 부쩍 달아오른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듯 조심스럽게 속 마음을 내비쳤다.

안데르센 감독은 "콩 푸엉이 시즌 초반 기대만큼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가 적응할 때까지 좀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차근차근 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스스로 스타라고 생각하지 말고 팀 일원으로 자신을 여기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단식에 대해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더 성대한 행사였다. 너무 기대감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감독은 '콩 푸엉이 가능성은 있지만 즉시전력감까지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데 주변의 기대가 너무 크다보니 이를 걱정하는 것 같다. 시즌 초반 승리와 상승세를 노리는 감독 입장에서 충분히 그런 생각 할 수 있다. 모두 냉정해 질 필요가 있음을 애둘러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