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40개 설치 야간경관사업 민원
"뛰놀데 부족 … 낮시간 되레 미관 해쳐"
인천 연수구가 송도국제도시 누리공원에 토끼 조형물 수십 개를 설치하려는데 반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 놀 공간이 부족해진다거나 흉물로 방치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연수구는 송도3동 누리공원 내 야간경관 사업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공원 바닥에 LED 토끼 모형 30~40개를 설치하는 계획이다. 실제 어른 토끼만한 크기로, 밤이면 불이 들어오게 해 조명으로 공원을 밝히는 사업이다. 구는 2000여만원을 투입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준공하기로 했다.

당초 토끼 조명은 주민들의 참여예산 사업으로 출발됐다. 주민들이 송도3동에 제안을 했고 구가 검토 끝에 추진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누리공원이 여타 공원들 보다 협소해서 조형물까지 들어설 경우 체험활동 등을 할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다.

또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불을 꺼놓는 낮 시간에 토끼 조명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이고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제주도에 있는 수목원 등의 토끼공원을 무분별하게 모방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구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인지라 주민들이 토끼를 제안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워낙 다양한 의견이 있다 보니 부정적인 입장이 나올 수도 있다"며 "여러 건의사항을 수렴해 누리공원을 특색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