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직문화 개선' 긴급대책회의
▲ 20일 농협중앙회 본관 11층 경영전략회의실에서 남창현 경기농협 본부장을 비롯한 지역본부장, 범농협 임원, 집행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김병원 회장(사진 가운데)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농협


 앞으로 비위로 적발된 농·축협은 자금지원이 중단되고 신용점포 신설이 제한되는 등 농협중앙회의 각종 업무지원 대상에서 배제된다.

 농협은 20일 중앙회 본관 11층 경영전략회의실에서 김병원 회장 주재로 범농협 임원, 집행간부, 지역본부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추문·갑질·도덕적 해이 등 생활적폐 청산 및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회의는 최근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를 20여일 앞두고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현직 조합장의 비위가 농협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음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농협은 성추문·갑질·도덕적 해이 등을 3대 청산 대상으로 선정하고, 적발되는 농·축협에 대해서는 지원 제한, 복무기준 강화, 특별감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비위 농·축협에 대해 신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지원된 자금은 회수하며, 신용점포 신설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예산 및 보조, 표창 및 시상 등 중앙회 차원의 각종 업무지원을 중단한다.또 사고확인 즉시 특별감사를 실시해 무관용·엄정 문책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특히 성범죄 관련 사고는 감경사유 적용을 배제하고 예외없이 일벌백계로 중징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사업목적 이외의 불요불급한 해외연수나 출장을 금지하고 복무기준을 강화하는 등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고 직장 내 갑질문화 근절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김병원 회장은 "동시조합장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한 농협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성추문 등으로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농업인과 국민의 눈 높이에 맞는 조직문화를 만들 때 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시조합장선거는 다음달 13일 농협에서만 1104개소에서 치러진다. 21일 선거공고를 시작으로 오는 26∼27일 이틀 간 후보자등록을 거쳐 28일부터 선거일 전일인 3월12일까지 선거운동을 벌인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