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화와 희망' 공간 조성 추진 … 협력할 독일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 현장방문
경기도가 비무장지대(DMZ)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든다.

이에 따라 도는 독일 베를린 장벽을 관광 명소로 조성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와 손을 잡았다.

20일 도에 따르면 DMZ 일대에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접목해 '평화와 희망'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이틀간 카니 알라비 독일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장과 관계자들은 이날 DMZ 현장을 방문했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는 세계 21개국의 화가 118명이 그린 105개 그림을 입혀 베를린 장벽을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한 주인공이다. 카니 알라비 회장은 국내외 귀빈이 독일을 방문할 때 베를린 장벽 안내를 맡고 있다.

이들은 이날 2005년 세계평화축전이 열린 임진각 평화누리와 한국 전쟁 당시 파괴됐다 복원된 독개다리를 둘러왔다. 이어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기록한 지하벙커 사진 전시관(BEAT 131)과 UN 사령관이 관할하는 파주 대성동 마을도 찾았다. 또 민통선에 있는 유일한 숙박시설인 캠프 그리비스도 방문했다. 이들은 이후 도 관계자들과 함께 DMZ 관광 명소 조성에 필요한 다양한 계획을 논의했다.

카니 알라비 회장은 "눈으로 직접 보니 DMZ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았다"며 "이곳에서 얻은 영감을 활용해 DMZ에 어울리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영 부지사는 "베를린 장벽을 예술로 승화한 협회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면서 "분단의 아픔을 평화와 희망으로 바꾸는데 힘을 쏟겠다"라고 화답했다.

카니 알라비 회장 일행은 오는 26일 출국한 뒤 도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DMZ 관광 명소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