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오늘 조합과 실시협약
내달중 설계공모

소래어시장 현대화 사업 주체인 소래포구어시장현대화사업협동조합과 인천 남동구가 실시협약을 맺고 새 출발의 첫발을 내딛는다.
남동구는 21일 소래포구현대화사업협동조합과 어시장 신축 사업 진행에 대한 두 기관의 의무와 역할 등을 담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소래포구에 종합어시장을 짓는 이 사업은 남동구 소유토지에 조합원인 상인들이 돈을 모아 건물을 지어 구에 기부하면 구가 일정기간 사용을 허락하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합과 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라 두 주체 간 협약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실시협약은 총 28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건축사업비 조달 방식, 설계·시공사 선정 방식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어시장 준공 후 사용승낙을 받은 공간을 전대·전매 또는 기타 방식으로 처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합은 지난달 30일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 자산과 사무 관리를 맡을 신탁사를 선정하기도 했다.
조합 내에서 문제가 됐던 등기이전과 업무 인수인계도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에 따르면 새 임원진 앞으로 조합 등기 이전이 최근 완료됐다. 조합원들은 전임 임원진이 투표 등 민주적인 절차로 뽑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조합 총회를 통해 전임 집행부를 해산하고 신임 집행부를 구성했다.

앞서 조합과 남동구는 올 1월 중 실시협약을 맺고 설계공모까지 하려 했지만 이 같은 조합 내부 상황 때문에 예정보다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었다. <인천일보 2월7일 19면>

우선희 조합 이사장은 "다음 달 중 설계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아직 완전히 업무 인수인계가 끝나진 않았지만 조만간 마무리가 될 것이고, 조합원들이 빠른 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어 배를 우선 띄우자는 차원에서 실시협약을 체결한다"고 말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조합과 구가 동상이몽하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사업에 대한 명문화 작업이 필요해 실시협약을 맺는 것"며 "설계 공모부터 완공까지 조합과 협업 체계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