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사립유치원 지원금액에 이견
인천에선 처음 시행하는 사립유치원 무상급식이 다음 달로 예정된 가운데 지원 금액을 놓고 인천시교육청과 사립유치원 측이 막판까지 이견 조율에 애를 먹고 있다.
원아당 평균 800원 정도 지급하는 운영비로는 조리사 인건비 주기도 빠듯하다는 불만이 소규모 사립유치원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다.

2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오는 22일까지 인천지역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무상급식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유치원은 3월부터 원아당 한 끼 평균 3200원씩 예산을 지급받는다.

이 중 2400원은 온전히 아이들 식자재 구매비로만 쓰인다. 나머지 800원은 조리사, 영양사 고용 비용 등으로 활용된다. 식비 2400원 경우 사립유치원마다 차이가 없지만 운영비는 원아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200인 이상 대형에선 적으면 350원, 50인 미만에선 1100원까지 차등 배당된다.

사립유치원들은 소규모 영업장에선 운영비로 최대 1100원을 받아도 손해를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50인 유치원 기준으로 1100원씩 한 달 20일 지원한다고 해도 총 110만원 수준이라 조리사 1명 월급도 안 나온다는 계산이다.

지역 한 사립유치원장은 "급식 관련해서 학부모에게 1원도 받지 말라는 게 교육청 입장인 걸 보면, 무상급식비 추가 지출은 고스란히 유치원에서 떠맡아야 하는 셈"이라며 "매월 22만원씩 나오는 누리과정 교육비로 충당하라고는 하지만 애초부터 이 돈에선 잉여금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공립유치원에서도 무상급식비 부족분을 기본 운영비 등으로 메우는 건 마찬가지"라며 "예산에도 한계가 있으니 일단 교육청 방침대로 3개월 정도 진행해 보면서 상황을 지켜보자고 설득 중이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