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격장 보강사업' 환경영향평가 예측
인천 효성동 주택가와 루원시티 개발 구역 사이에서 벌어질 예정인 군부대 현대화 사업으로 인한 사격 소음이 환경 기준을 간신히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사격장에서 울리는 총소리는 방음벽이 설치된다 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예측도 나왔다.

20일 '국제평화지원단 시설 전력현대화 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보면 인근 주택가 최고 소음도는 70.9㏈로 확인됐다. 소음진동관리법에서 정한 발파 소음 허용치인 75㏈을 넘어서진 않지만, 주거지 생활소음 규제 기준(50~65㏈)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평화지원단 부대 면적은 27만3148㎡로, 계양구 효성동과 서구 심곡동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사격 소음 영향권으로는 효성도시개발사업 부지, 루원시티 등 8개 지점이 분류됐다. 최고 소음 예측치가 70㏈을 넘어선 가정동 아파트 단지는 군부대 경계에서 불과 120여m 떨어져 있다. 300~500m 거리의 루원시티, 효성도시개발 부지에서도 사격 소음이 각각 62.7㏈, 61.0㏈로 예측됐다.

올 7월 착공 예정인 현대화 사업으로 국제평화지원단 훈련시설 면적은 1만2872㎡에서 3배가 넘는 3만9288㎡로 늘어난다. 기존 4개 사격장은 시설 보강으로 면적이 늘어나고, 실내 사격장도 새로 들어선다. <인천일보 2월14일자 19면>

이날 연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방음 차양대 등을 설치하면 사격 소음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제시된 저감 조치 이후 소음 예상치는 차이가 없었다. 8개 영향권 가운데 7개 지점의 최고 소음도는 그대로였고, 효성도시개발 부지만 0.2㏈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대 관계자는 "소음 문제가 제기되면 완공 이후에도 보완 조치를 할 것"이라며 "부대 주변 등산로를 정비하고 경계 울타리를 보강해 주민 안전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