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콜 후배-카드 빌려준 당사자 동일인 간주
#. 직장인 최모(35·수원)씨는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쯤 체크카드 사용승인 문자를 받고 의아해했다.

쓰지도 않은 15000원의 결제 문자가 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용 장소가 N 결제대행업체로 나와 어디서 결제를 한 것인지도 몰랐다.

다음날 카드사에 문의해 결제가 이뤄진 곳을 추적하니, 대리운전업체였다.

업체에 대리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상황을 들어 보니 지난해 말쯤 회사 후배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대리를 부르고 최씨의 카드로 결제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대리업체가 후배 번호에 최씨의 카드를 등록한 것.

그는 업체에 카드 등록을 지우고, 결제승인 취소를 요구했다.

이처럼 대리운전업체들이 카드 최초 등록 시 카드와 사용자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이 같은 경우가 종종 발생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해당 업체 등에 따르면 운전자가 업체에 대리기사를 요청하면서 카드 결제를 택하면 업체는 전화를 건 운전자와 카드 소유자를 동일인으로 간주, 추후 편의성을 위해 전화번호와 사용된 카드를 등록하고 있다.

문제는 전화를 한 당사자와 카드 소유자가 동일인인지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위 사례처럼 대리 이용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카드로 결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씨는 "대리를 부른 운전자가 카드를 사용할 경우 업체가 확인 절차만 해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