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새롭게 합류한 핵심 중원 하마드
▲ 경상남도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의 하마드가 올 시즌 팀 내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남해=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나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고사같은 골잡이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무고사가 득점왕이 되길 바란다."

가장 최근 팀에 합류한 하마드는 지난 시즌 후 제주로 이적한 아길라르의 대체 선수로 인천에 왔다.

그는 남해 훈련 중 기자들과 만나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무고사 등 동료 선수들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싶다. 올 시즌 어시스트 위주로 15~2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올 해 우리 팀이 바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인 뒤 제주로 떠난 아길라르와 자꾸 비교되는 현실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대범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누구와 비교하면서 날 평가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인천에서 꼭 필요한 선수임을 스스로 운동장에서 증명해 보이겠다. 시즌이 시작되고 경기가 이어지면 내가 어떤 선수인지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또 '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와 '세트피스 상황을 이용한 득점'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안데르센 감독으로부터 핵심 역할을 담당할 선수로 관심을 받고 있다.

팀 내 동료들 역시 하마드가 프리킥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통역을 위해 인터뷰 자리에 함께 온 동료 황정욱은 "하마드가 프리킥을 하면 10개 중 8개 정도가 골대 안으로 들어갈 정도로 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어느 팀, 어느 나라에 가서도 부담없이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는 하마드는 "지난해 스웨덴에서 좋은 플레이로 시즌을 보내 아마 인천에서 저를 택한 것 같다"며 "K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섰지만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달 초 한국에 온 하마드는 "한국과 스웨덴이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 한국생활 적응에도 문제 없다.
스웨덴도 쌀을 먹어 한국음식에 부담이 없다. 코리안 바비큐 너무 맛있다. 또 스웨덴도 타인과 어른을 존중하는 문화라 한국과 잘 맞는다. 살고 있는 인천 송도도 좋다"며 짧은 한국생활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하마드는 사업이나 봉사 등 축구 외적인 영역에서도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친구가 아이디어를 내 함께 'HRVY'라는 브랜드로 시계사업을 하고 있다. 축구선수에게 축구가 가장 먼저지만 축구 외의 영역도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그 곳에서도 성공하고 싶다. 나 이외에 다른 선수들 역시 축구 외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고, 또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스웨덴에서 어린 축구선수들에게 축구화 기부 등 작은 사회봉사활동도 했다"며 "인천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 물론, 축구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 내 가장 중요한 임무임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이라크 국적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하마드는 중앙과 측면을 두루 소화하는 이선 자원으로, 스웨덴·독일·벨기에 등 유럽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스웨덴 연령대 대표팀(U-17, U-18, U-19, U-21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했고, 지난해 스웨덴 A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다.

/남해=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