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지자체 사업 소개 눈길
그동안 통일관련사업을 꾸준히 펼쳐온 경기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자체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안하는 등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6·15공동선언남측실천위원회 경기본부, 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도내 민간단체는 12~13일 금강산서 열린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했다. 이 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0년만이다. 남과 북, 해외 인사 400여명은 1박2일간 남북교류를 위한 각종 논의를 벌였다. 이 행사에 참여한 도내 6·15남측위 지역본부들은 수원시와 파주시 등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안했다.
수원본부는 수원시-개성시 간 역사, 문화, 관광, 보건의료, 농업, 환경, 스포츠, 산업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및 도시협력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는 개성시 청소년들을 수원에 초청하고, 수원시청 아이스하키팀 남북교류전 진행, 공동학술토론회 등이 담겼다. 이들은 세계화장실협회장을 맡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의 뜻을 받아 개성시에 공중화장실을 만들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파주본부는 파주시와 개성시의 자매결연, 남북청소년 평화교류센터 설치, 파주시 평화통일 문화제 등을 제안했다. 파주는 북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살려 통일경제특구 설치, 오두산통일전망대 이산가족화상상봉센터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본부는 민간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제안했다.
주요 사업은 개성인근 6·15사과원 건립, 남북 청소년 평화통일기원 한마당, 까치의 통일아리랑 금강산 개최 등이다.

개성인근 6·15사과원 건립은 경기본부가 민통선 내 운영하고 있는 6·15사과원이 어린 묘목을 개성시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남북 청소년 평화통일기원 한마당은 남북청소년이 한 팀으로 요리작품을 만드는 행사다. 까치의 통일아리랑은 성남평화연대가 26회에 걸쳐 치러온 행사로, 올해에는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다만, 이 같이 남측의 시민사회가 제안한 사업에 대해 북측이 수용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한다고 6·15 남측위 경기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박성철 6·15남측위 경기본부 집행위원장은 "제안을 받은 북측인사가 '다 좋은 사업들이다'고 하면서도, 확답을 주지 못하는 현재 상황을 아쉬워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민간단체가 지자체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지난 2005년 남측위원회와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로 구성됐다. 현재 남측위는 7개 부문본부와 15개 지역본부로 구성됐으며, 경기도내 27개 시민사회·종교·노동단체 등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