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실태조사 결과 … 재개발 영향 164호 철거 수준
인천 중구 항동·신흥동에 철거를 필요로 하는 빈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집들은 구의 정비계획에 따라 철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감정원을 통해 중구 전 지역의 빈집 실태조사를 실시 중에 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는 전기와 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을 토대로 파악하는 방식과 현장방문 등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허가를 받은 주택 중 빈집이 총 649호로 집계됐다.

빈집은 노후 정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한다. 철거가 필요할 정도로 낡은 집일 수록 등급이 높다. 철거가 필요한 4등급에 해당되는 빈집은 164호로 확인됐다. 특히 이 빈집들은 항동과 신흥동에 밀집해 있는 상황이다. 신흥동의 경우 재개발과 도시재생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구는 6월까지 실시하는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 집계되는 빈집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집계된 현황은 지난해 4월까지의 에너지 사용량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추후 예정된 무허가 빈집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집계 숫자는 늘어나게 된다.

앞서 빈집 정비사업과 관련된 법령이 제정되면서 구는 실태조사를 계획했다. 주택이 노후화되고 주민들이 신도시로 옮겨가 방치 된 빈집들이 주거환경을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 빈집을 활용하거나 철거하는 방안이 담긴 정비계획이 세워진다.

구 관계자는 "당초 한국감정원이 추정했던 것 보다는 빈집이 적게 집계됐다"며 "대부분의 빈집이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정비계획을 세우더라도 매입절차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