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웅 인천 서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장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흘려야 했던 눈물을 닦아주고 싶습니다."
김재웅(43) 인천 서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장은 센터의 슬로건을 '권리로 물들다'로 정했다. 단순히 폭력 없는 인권이 아닌 발달장애인 개개인의 진정한 권리를 보장하는 '진짜 인권'이 숨 쉬는 센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발달장애인들의 눈물을 닦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장애 정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올 수 있는 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도전적 행동을 일삼는 이들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김 센터장의 의지는 남다르다.
"센터 건물과 시설이 좋은 것 보다 발달장애인 현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던 발달장애인들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김 센터장은 교육생 모집 과정에서 부모들에게 사전에 자녀를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발달장애인들의 중증장애를 문제가 아닌 '개성'으로 바라보고 차별 없이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일부 장애인들이 센터 안에서 문제 행동을 하더라도 그 또한 하나의 권리에요. 상황에 대한 대처는 저와 종사자들의 몫이죠. 그래서 종사자 1명 당 장애인 2.5명을 돌볼 수 있도록 채용인원을 맞췄어요."
그는 서구청의 이해와 공감이 없었더라면 이 같은 목표와 가치를 세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의 위탁운영을 맡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서구청 간의 원활한 소통도 한몫했다.
"서구청과 부모연대의 손 발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서구가 지역 최초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건립에 나섰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죠. 서울은 구마다 평생교육센터가 있지만 인천은 서구가 유일해요. 서구 센터가 좋은 본보기가 돼 지역 곳곳에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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