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잊은 열기 … 인천유나이티드 경남 전지훈련 현장

선수들 초반 상승세 타기 위한 담금질 한창
안데르센 감독 'OK' 외치며 공격축구 주도

무고사 미니게임서 보여준 강력한 슈팅은
일부 주전 이적에 대한 '우려' 확실히 날려



"집중해! 일찍 상대 수비수 뒤로 들어가 패스가 올 각도를 좁히지 말고 먼저 나와 적극적으로 공을 받아야지. 그리고 더 빨리 크로스를 올리란 말이야."

18일 오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는 경상남도 남해 스포츠타운 치자구장은 선수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지난달 14일부터 2월5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1차 전지훈련을 통해 하루 3차례 이상 강도높은 체력 단련 및 팀 전술의 기초를 다지는 데 전념한 인천 선수단은 짧은 휴식 뒤 다시 경상남도 남해에 캠프를 차리고 미니게임 및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

특히 인천은 수년 동안 시즌 내내 강등권에서 허덕이다 막판에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짓는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3월2일 K리그1 개막전 안방 경기 승리 및 초반 상승세'를 목표로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수렁에 빠진 인천의 해결사로 와 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며 올 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안데르센 감독은 빠르고 공격적인 자신만의 축구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설명하며 이날 전술훈련을 이끌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훈련 중간중간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필요할 때마다 큰 소리로 지적했다.

마음에 드는 움직임이 나오면 "OK"를 외쳤고, 자신의 의도대로 선수들이 뛰지 못하면 그 선수를 즉시 불러 설명하는 것을 반복했다.

선수들도 안데르센 감독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로 힘들지만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쉴새 없이 운동장을 누볐다.

사실 인천은 매년 선수단의 반 정도가 새얼굴로 채워진다. 그래서 인천으로서는 기존 선수와 새로 영입된 선수들간의 조화가 각별히 중요하다.

문선민 등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이적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인천의 공격과 수비를 책임졌던 무고사와 부노자 등 핵심 선수들은 인천에 남았다.

특히, 무고사는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인천의 비상을 책임질 선수임을 강력하게 예고했다.

이날 진행된 미니게임에서 무고사는 1골1도움을 기록, 안데르센 감독이 연신 "OK"를 외치도록 만들었다.

그는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간단한 터치로 발밑에 떨어뜨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뽑았고, 약 3분 후엔 벌칙구역 중앙에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동료(김보섭)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줘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수 조율을 책임졌지만 시즌 종료 뒤 제주로 이적한 아길라르 자리를 메꾸고자 인천 구단이 최근 영입한 하마드 역시 "무고사가 골을 많이 만들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훈련을 소화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그동안 전체적인 공수의 완성도 높이는 것은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 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올 시즌 K리그 첫 경기인 안방 개막전 승리는 물론, 리그 초반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하는 데 포커스를 맞춰 훈련 중이다. 또 우리 모두 우리가 이번 시즌 원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다. 이전보다 더 강하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남해=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