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인천에 있는 차량 정비부품 물류센터를 세종으로 이전해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는 지난 11일 지엠이 인천과 세종의 물류창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공문을 보냈다며 이를 "또 하나의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물류센터는 현재 인천·세종·창원·제주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인천 센터에는 생산직 66명, 사무직 48명, 비정규직 13명, 식당·경비·청소 9명 등 총 136명이 일하고 있다. 4곳 중 인천 센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만석동에 있는 인천 물류센터는 수도권 내 지엠 협력업체와 대리점에 차량 정비용 부품을 공급한다.
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는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인천 물류센터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연 매출 6000억원 이상 꾸준히 올리고 있는, 지엠 내에서도 순수익을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부서"라며 "구조조정으로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사람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세종과 통합된다면 업무가 중복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측은 "작년 5월 회사 회생계획 합의 이후 큰 틀에서 서비스(AS) 부문도 어떻게 효율성을 올릴 수 있을지 노조와 그간 논의해 왔다"며 "마찬가지로 고용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수익성 제고 방안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차원에서 노조에 (공문을) 보낸 것이며 (물류센터 통합에 관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