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활용안 모색 중 의견 잇따라
인천~김포 '관광·경제효과' 기대


정부가 경인아라뱃길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잇는 뱃길 개통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막대한 혈세를 들인 경인아라뱃길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만큼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경인아라뱃길~한강 간 유람선 운항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2020년 6월까지 '경인아라뱃길 공론화 및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경인아라뱃길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경인아라뱃길이 물류와 여객운송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환경부는 경제성과 재무성 등을 검토해 활용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경인아라뱃길의 활용 방안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가운데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한강과 연계한 유람선 운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 참조>

서울과 서해 바다를 잇는 뱃길이 열리면 관광객이 늘어나 인천뿐 아니라 경기 김포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제한구역(GB)으로 발목이 잡힌 아라뱃길 주변 지역에 향후 규제 완화가 더해져 개발에 물꼬를 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의 아라뱃길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에 참여한 최복수 인하공전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뱃길이 서울과 서해 섬까지 확대되면 관광객이 증가하고, 수변지역의 개발도 촉진돼 인천지역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며 "특히 한강이 바다로 이어지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 효과에도 뱃길 개통 여부는 미지수다. 시는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연계한 유람선 운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생태계 변화 등을 이유로 유람선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인아라뱃길의 핵심 기능인 물동량 실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2012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경인항 물동량은 334만여t으로 계획량의 8.8% 수준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유람선 운항 타당성 조사 공동용역을 추진하려 했지만 협의가 미뤄져 결국 착수하지 못했다"며 "서울시와 뱃길 개통에 대해 협의를 보더라도 준설과 선착장 설치 등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