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던 아시아를 깨우치고 다루다
급변하던 아시아를 깨우치고 다루다
  • 박혜림
  • 승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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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미술과 사회 1960s-1990s'
기존예술에 도전·실험경향 돋보여
▲ 태국예술가연합전선(뜨라군리라삐라빤)의 작품을 비롯한 전시실 내부 전경.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5월6일까지 과천관 1, 2 전시실 및 중앙홀에서 '세상에 눈뜨다: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각 국가의 사회·정치·문화적인 변화 속에서 진행된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국제 기획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의 공동 주최로 4년여간의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3개국의 주요 작가 100명의 작품 170여점을 선보인다.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 아시아는 탈 식민, 이념 대립, 베트남 전쟁, 민족주의 대두, 근대화, 민주화 운동 등 급진적인 사회 변화를 경험했다. 이 속에서 예술가들은 권위와 관습에 '저항'하고 억압으로부터 '해방'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기존 예술의 개념과 범주, 미술 제도에 도전하는 실험적 미술 사조를 이끌었다. 주체성에 대한 자각과 서구 근대주의의 비판은 '예술을 위한 예술'에서 벗어나 사회 맥락에서 예술을 파악하고 다양한 미학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미술 운동을 출현시켰다.

전시제목 '세상에 눈뜨다'는 이 시기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이 외부나 서구로부터 자각된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정치적 자각, 이전과 다른 예술 태도, 새로운 주체 등장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전시는 '구조를 의심하다', '예술가와 도시', '새로운 연대' 등 3부로 구성된다.
1부 '구조를 의심하다'는 20세기 중반 이후 사회·정치·문화가 급변하며 미술의 경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미술 정의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시기를 다룬다.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 매체 대신 신체나 일상의 재료를 이용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2부 '예술가와 도시'는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도시 환경이 어떻게 예술가의 작품과 예술실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한다. 도시는 예술가에게 풍부한 시각 자료의 원천이자 표현의 무대였으며, 한편으로 도시화로 인해 파생된 사회적 모순으로 인한 비판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 섹션에서는 예술가가 도시(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예술태도와 방식을 포괄한다. 또한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 거리, 지하철, 공원 등 도시 공간 곳곳에 침투하며 '예술과 일상의 통합'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실현하고자 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의 퍼포먼스를 주목한다.

3부 '새로운 연대'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필리핀, 태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은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 등을 공통적으로 경험했다. 태국의 '태국예술가연합전선', 필리핀의 '카이사한', 한국의 '민중미술운동' 등 집단적 '연대'를 토대로 권력, 사회적 금기와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예술행동주의 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를 그려낼 뿐 아니라, 서구 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재구성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배우 박건형이 전시 해설 녹음을 맡아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전시를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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