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시·도 중 12위…실적 미미
지진 등 자연재난이 발생했을 때 활동하는 인천 지역자율방재단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인원도 적고 활동 실적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인천의 자율방재단 소속 인원은 1846명이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자율방재단원 5만3795명 중 3.4% 수준으로 17개 시도 중 12번째로 적은 수치다. 서울이 6568명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시보다 인구가 적은 대구의 방재단원은 2393명으로 인천보다 많았다.

2005년 '자연재해대책법'이 개정되면서 처음 생긴 지역자율방재단은 자연재난 발생 시 피해 예방 활동과 응급 복구 등을 수행하는 봉사단체이다.

행안부는 재난과 같은 비상 상황 시 큰 역할을 하는 지역자율방재단의 역량을 키우고자 2009년부터 응급 조치와 관련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역시 재난 현장에 활용도가 높은 재해구호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태풍·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 이재민을 달랠 수 있는 심리적 교육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지역자율방재단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타 지역 역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인천 지역자율방재단은 인원뿐 아니라 활동 실적도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인천에서 이뤄진 무더위쉼터 현장점검과 위험지역 사전예방 등 자율방재단 활동은 327건으로 서울(3830건)과 비교했을 때 13배 가까이 차이난다. 비슷한 인구수를 보이는 부산 역시 지난해 1008건의 활동이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혼자서 모든 재난 상황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자율방재단이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다만 따로 추진되는 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