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공장 PDI센터 출입 막아 … "현장순회 방해-시설방어 차원"

기아차 화성공장 내 PDI(차량 출고 전 점검) 센터에 들어가려던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이를 저지하던 사측 직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18일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쯤 노조 소속 조합원 10명이 화성공장 PDI 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PDI 센터 근무를 희망한 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음 출근함에 따라 기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여건이 열악한 곳으로 밀려나 조합원들의 고충을 듣는 현장순회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측이 투입한 관리직 사원 300여명이 센터 주요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오전 7시부터 약 30분간 몸싸움이 발생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현장순회는 정당한 노조 활동인데, 사측 직원들은 문 입구를 봉쇄해 조합 활동을 방해했고 조합원들을 밀치고 넘어뜨리는 등 집단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은 '시설 방어권 차원'에서 노조의 출입을 막았을 뿐 노조 측 주장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몇 차례 비정규직 노조가 생산라인을 점거해 큰 손실이 난 적이 있어 시설 방어권 차원에서 직원들을 투입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양측이 옥신각신한 것이지 집단폭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땐 이미 상황이 정리됐다"며 "이날 발생한 폭행건에 대해 고소 등 정식 수사 요청이 들어오면 관련자들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