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초서 가장 먼 율전중 통학"
교육청측 "재배정은 불가" 입장
"복수 지원에 무작위 추첨 방식"
수원지역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의 중학교 원거리 배정에 반발해 입학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18일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율전중학교에 배정된 정자초등학교 졸업생 18명 중 10명이 입학등록을 하지 않았다.

보호자는 자녀의 입학 배정 학교를 통보받으면 입학 전 해당 학교에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하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또 입학일 이후에는 무단결석 처리되며, 3개월 이후부터는 정원 외 관리를 받게 돼 한 학년 유급 처리된다.
학부모들이 이러한 불이익을 알고도 입학등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원거리 배정에 따른 학습권 침해' 때문이다.

교육청 측이 바뀐 지역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15년 전 기준으로 학생들을 배정한데다,

정자초 인근의 중학교 학급 수를 줄이면서 거주지와 가장 먼 학교로 배정됐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수원지역 중학교 배정은 학생들이 중학군 내 원하는 학교를 복수지원하면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진행된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학생들의 경우 총 7지망 중 6지망으로 써낸 율전중에 대거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율전중 배정 정자초 학부모 대표 A씨는 "개인적인 이유로 율전중을 선택한 학생들을 제외하고 원거리인 이 학교로 대거 배정된 사례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걸어서 통학 가능한 학교가 집 근처에 여러 곳인데 교육청의 잘못된 배정으로 많은 학생들이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현재 경기도교육청 앞 1인 시위를 전개 중이다. 재배정이 될 때까지 학생들을 율전중에 등록하지 않는 등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교육청 측은 학생 배정에 문제가 없으며, 규정상 재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자녀의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에게 매년 학군, 구역 등에 의견을 수렴해 학교 배정에 반영하는데, 해당 학부모들은 의견 수렴 기간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았다. 15년 전 기준으로 학생을 배정했다는 주장은 잘못됐다"며 "배정된 학교를 실측해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30분 이내로 무리 없이 통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