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여비 인하대 언론정보4


한국을 찾는 중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다. 유학생의 증가로 한·중 양국에 대한 경제·문화적 차이도 발생한다. 유학생의 한국 대학생활 부적응에 따라 개인적인 차원의 고통과 더불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가질까 우려된다. 이는 개인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외부적 요인도 작용한다.
한국 사회와 학교 환경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한국 대학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유학생들의 심리적 건강 실태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고등교육기관(대학·대학원)의 외국인 유학생은 총 14만2205명으로 전년(12만3858명) 대비 1만8347명(14.8%)이 급증했다. 이 중 중국인 유학생 비율은 48.2%(6만8537명)를 차지했다. 8년 전 71.0%로 정점에 올랐던 중국인 유학생의 비중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심리적 문제는 대략 4가지 정도로 파악된다.
첫 번째는 문화적 차이에 따른 환경 적응 문제이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문화권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 있어서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는 선입견도 있다. 하지만 실제 한국에 와보니 음식, 언어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두 번째는 고독감을 느끼고 주위의 심리적인 지지가 부족하다. 어떤 문제에 부딪힐 경우 친구 혹은 친지의 위로가 필요하다. 하지만 유학생들은 집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면서 부모, 가족들과의 헤어짐에서 오는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 혼자 해결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고 즉각적인 화답과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세 번째는 상실감이다. 중국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외국에 나가게 되면 평가기준이 달라 실의에 빠지기 쉽다. 한국의 학습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하거나 우울증을 겪는 유학생도 발생한다.
네 번째는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실망하고 절망할 수도 있다. 경제적 압박이 있으면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졸업생들이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중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고용주의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에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유학 기간 중 유학생 10명 중 9명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종종 부정적인 심리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신이 지쳐있는 경우, 불면증과 헛된 꿈, 외로움,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유학생 중 9% 정도만이 잘 적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심리 문제 외에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문화 민감도가 낮아 사교 능력과 팀워크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심지어는 한국 학생들에게 '왕따'를 경험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것이다. 때때로 중국 외동 자녀 유학생들은 보편적으로 생활의 독립성이 비교적 떨어지고, 생활 적응력도 부족할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중국 유학생들은 자기 보호의식이 강하지 않아 안전 문제가 빈번히 발생한다. 쉽게 남을 믿는 경향도 있고, 마음에 상처를 받기 쉽다. 반면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시끄럽게 떠드는 개인적인 나쁜 습관 등이 주위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한·중의 문화적 차이를 청년이라는 공감대로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