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헌신한 분들, 부모님처럼 섬기겠습니다"

 

장학금 조성 및 봉사활동 충실 약속

"안보와 봉사에는 계급이 없습니다."

2015년부터 광주시 재향군인회를 이끌어 왔던 김재경 향군 회장이 지난달 23일 재선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한전 기술직 사원으로 근무하며 향군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저는 일병출신입니다. 전에는 재향군회에 장교 출신 회장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병출신 회장도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한 사람은 회원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는 계급에 따라 서열을 정하지만, 사회에 나와 회원이 되면 지역을 위한 봉사를 하는데 계급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김 회장은 아버지가 상의 용사여서, 자녀 중 한 명은 병역 특혜를 받던 때여서 1987년 일병 제대를 했다.
2010년 지인의 추천으로 향군 회원에 가입했다.

2013년 광주 오포읍 부회장에 이어 오포읍 회장을 거쳐 2014년 광주시 재향군인회 이사로 들어왔다. 그 때 광주시재향군인회가 침체기였는데, 이사회 활성화에 힘을 보탠 끝에 이사회를 어느 정도 체계를 갖췄다. 이어 2015년에 4년 임기의 제23대 광주시 재향군인회 회장에 추대 됐다.

그는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몇가지 약속했다. 우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정체성을 살려주는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나라를 위해서 몸을 바친분들을 제 부모같이 생각하는 마음으로 섬기겠다였다.

그는 이 두 가지를 안보단체 재향군인회가 꼭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머지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단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그는 첫번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중고등학교학생 10명을 '향군장학생'으로 뽑아 각 30만원씩 3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장학기금은 재향군인회 이사들의 기부금 등으로 자체 조성하고 있다.

또, 2016년부터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광주사랑 논술대회'를 열어 우수학생 10명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향군은 봉사활동으로 새마을지회가 주관하는 독거노인 도시락 봉사활동인 '빨간밥차' 봉사를 비롯해 사랑방 봉사단 봉사, 여성회 봉사활동 등을 통해 광주시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회에는 악한 사람도 있지만 묵묵히 지역사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선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에 향군도 지역사회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김재경 회장은 "그동안 안보단체로서 역할과 지역사회 봉사에 충실히 활동했다. 또다시 기회를 줘서 어깨가 무겁다"며 "향군장학금과 안보논술대회를 더욱 알차게 확충시키고, 향군회관을 새로 지어 평화회관으로 만들어 향군이 안보친목단체에만 머물지 않고 평화운동단체로 거듭남으로써 광주시와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주=글·사진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