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기존 분석방식+NASA 위성 '빅데이터화'
중국발 미세먼지가 인천지역 대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국가기관 연구로 확인됐다. 기존 미세먼지 분석 방식에 더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한 연구 결과여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에 인천시가 이를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인천시에 따르면 관리원은 재난·안전 등 사회적 가치가 높은 분석 과제를 수행하고자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인천지역 미세먼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 풍향은 서풍이고 중국 산둥성과 산시성, 베이징, 허베이성 등 중국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미세먼지 예측의 주요 변수는 풍향과 강우량, 서해안·산둥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였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풍속, 풍향, 중국 내몽골·베이징·허베이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였다.

이는 미세먼지 예측에 큰 영향을 미친 항목이 인천 자체보다는 중국 지역의 미세먼지 분포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관리원은 설명했다.

특히 인천지역 20개 관측소의 자료를 비교해보니, 도심 관측소보다 중국에 근접한 백령도 관측소에서 포착된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 농도가 미세먼지 예측과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국외 요인의 비중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관리원 관계자는 "인천 미세먼지 데이터에서 국외 요인을 제거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2018년 1분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기록할 수 있었던 날은 기존 20일에서 30일로 50%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는 환경부의 인천 미세먼지·대기오염 데이터와 함께 NASA의 동북아 지역 위성 센서 데이터, NASA가 운영하는 국제 공동 에어로졸 관측 네트워크인 '에어로넷(AERONET)' 지상 관측 센서 데이터 등이 활용됐다.

김명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이번 분석은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문제를 빅데이터로 접근한 아주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대책 등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부처가 환경부여서 다른 부처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를 참고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