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서명전·학부모 설명회 국공립과 경쟁·공공성 강화
에듀파인 도입은 반대 강해 학부모 향한 진정성 지켜봐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인천지회가 인천지역 '유치원 무상교육' 요구를 공론화하기 위해 거리 서명전과 학부모 설명회 등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공립과 사립 간 유치원 자율경쟁 체제 구축이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명분 확보까지 이만한 해결책은 없다는 주장이다.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을 놓고 다른 지역보다 반대 분위기가 강한 인천지회여서 무상교육 진정성이 학부모를 향해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인천지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천사립유치원 학부모님을 위한 힐링캠프'에는 모두 1200여명이 자리했다. 인천지회가 상·하반기 1번씩 진행하는 행사에 그동안 700~800여명이 참석하던 것이 보통이었는데 올해에는 500명 정도가 더 왔다.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 논란이 계속된 상황에서 쇄신 의지를 표명할 기회라고 보고, 사립유치원마다 학부모 유치에 뛰어든 결과라는 게 인천지회 설명이다. 이날 주로 언급된 내용 중 하나가 유치원 무상교육 필요성이다. 주최 측은 "사립유치원 원아들도 무상교육비를 받아 학부모가 폭넓은 교육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인천지회가 부평구 갈산역 근처에서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시행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은 이후 나흘 만에 이어진 유치원 무상교육 홍보인 셈이다. 거리 서명에 참여한 인원 역시 1200여명 수준이다.

인천지회가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는 유치원 무상교육에 힘을 주는 자신감에는 지난해 현실화한 사립유치원 무상급식이 깔려 있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등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까지 무상교육 확대가 주요 정책이다 보니, 학부모와 정치권 내 이슈화에만 성공하면 어느 정도 가능할 거라는 계산이다. 실제 지역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도 수면 밑에서 관련 접촉이 있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한다.

인천지회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선 예산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지만 먼저 만 5세 만이라도 도입하자는 입장"이라며 "무상교육을 시행하게 되면 에듀파인 도입은 자동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