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천상의 '시급성' 피력
해수부·IPA "좁다" 부정적
▲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천 중고차수출 클러스터 조기조성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그래픽=전민지 기자

 

인천지역 중고차 수출 물동량 확보와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의 교두보가 될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문제에 대해 인천시가 우선 내항 4부두에 임시 단지를 조성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관망하던 시가 처음 의견을 밝힘에 따라 타 지역 이전 압박을 받고 있는 중고차 단지의 내항 4부두 이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IPA)의 의견이 부정적이고 민원이 예상돼 향후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면

㈔인천항발전협의회·인천항운노동조합·인천항만물류협회·인천상공회의소는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인천 중고차수출 클러스터 조기조성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구영모 인천시 일자리기획관은 "우선 옛 송도유원지에 자리 잡은 중고차 단지가 타 지역으로 이전하기 전에 내항 4부두를 임시로 활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 기획관의 발언은 인천에 자생적으로 들어선 중고차 단지가 타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도록 내항 4부두를 활용하자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는 그동안 항만·중고차 업계와 관련 기관의 의견 조율이 먼저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러한 의견에 인천상공회의소와 시민단체도 같은 의견을 냈다. 무엇보다 상황이 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윤희택 인천상의 부장은 "중고차 수출단지를 만들고 말고의 당위성 논쟁은 그만하자. 시급성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라며 "내항 4부두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부지 협소 등) 한계가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지만, 우선 조성한 뒤 남항에 추가 조성해 옮기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도 "중고차 수출업체에게 빨리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조만간 (단지가) 확보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해수부와 IPA는 이에 부정적으로 보고 남항에 '자동차 물류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IPA는 내항 4부두의 경우 땅이 좁고 보안구역에 보세구역이라 보안 및 판매행위에 제약이 있다는 입장이다.

/박진영·김예린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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