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27 전대' 본격 레이스
오, 반황전선 구축 뒤집기 노려
태극기부대 결집 김 돌풍 변수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막이 오르면서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등 3명의 당권 주자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전대 레이스 초반인 17일 현재 황교안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오세훈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양강 구도가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두 후보 모두 지지세력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는 황 후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는 모양새다.

황 후보도 바쁜 전대 일정 중에도 친박계 의원들과 틈틈이 접촉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친박계 초·재선 의원 10여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황 후보 지지에 나선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당 고위 관계자는 "황 후보가 '진박'(진짜 친박)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도 있었지만, 친박계가 황 후보 뒤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황 후보가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을 때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반면 '추격자' 오세훈 후보는 비박(비박근혜)계 및 복당파 결집을 통한 '반황'(반황교안) 전선 구축으로 판세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개혁보수 성향의 유일한 비박 후보인 오 후보는 출마선언은 물론 지난 14일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극복론'을 거듭 제기하며 친박의 지원을 받는 황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하지만 비박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 등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의 결집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한 비박계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판세가 쉽게 바뀌진 않을 것 같다"며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계파보단 생존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태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최근 '5·18 망언' 논란을 거치며 태극기 부대의 결집력이 더 강해지면서 김 후보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