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사는 베트남인 역학조사
시 "유행 막을 비상체제 가동"
인천에서 홍역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2개월째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홍역 사태에서 인천지역 3번째 환자인데, 집단 유행 단계로는 번지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에서 거주하는 베트남인 A(37)씨가 홍역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지난 13일 하노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자택과 직장을 들렀던 A씨는 의료기관에서 선별 진료를 받고 격리 입원 중이다. 시는 직장과 의료기관 접촉자를 파악하며 전파 차단에 나서고 있다.

올겨울 들어 인천 홍역 확진 사례는 3건이다. 집단 유행 지역인 대구, 경기 일부와 달리 모두 개별 발생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생후 18개월 남아는 격리 해제됐고, 3주간 지속되는 접촉자 모니터링도 13일자로 종료됐다. 지난 2일 홍역 환자로 확인된 남동구 거주 카자흐스탄 국적의 B(39)씨는 아직 접촉 감시·관리가 진행되고 있다.

홍역이 열흘 정도 간격으로 꾸준히 발생하자 시는 비상 체제를 유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예비비 8700만원도 긴급 투입해 보건소와 선별진료 의료기관에 위생용품을 배부했다. 진단 검사 시약과 접촉자 예방접종 비용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집단 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발열을 동반한 발진이 있으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99)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