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개항 맞춰 '中~日~부산 전세크루즈' 출항 예정
"교통편 등 약점 많아" … 市 지원 강조

"인천은 많이 늦었어요. 부산, 속초, 여수 모두 크루즈항을 두고 있죠. 사실 꼴등이라고 봐야해요. 인천에서 많이 타주셔야하고, 크루즈터미널 접근성을 개선해 주셔야 합니다. 인천에서 관광산업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는 14일 인천항만공사 접견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롯데관광은 오는 4월26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개장에 맞춰 인천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일본 후쿠오카~부산을 거치는 전세크루즈를 띄운다. 올해 문을 여는 크루즈터미널에 상징적인 출항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는 사실상 손해를 감안하고 만든 상품이라고 말한다. 인천항은 여전히 크루즈를 띄우기에 약점이 많다. 타 지역에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까지 교통편은 최악이다. 대중교통편이 거의 없고, 차량을 이용해도 다다르기 어려운 곳에 있다.

"인천역에서 내려서 부두까지 30~40분을 이동해야 합니다. 대만 기륭항도, 일본 요코하마항도 기차로 모두 연결돼 있어요. 결국 우리가 버스를 대절하고 직원을 투입해 승객들을 태워야 하죠. 터미널이 있어도 크루즈 관광에 필요한 인프라의 30% 정도 완성된 것뿐입니다."

백 대표는 지방자치단체가 크루즈 관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은 크루즈가 들어오거나 떠날 때 지자체가 나서 환영·환송행사를 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음악부 학생들이 70~100여명이 모여 송별곡을 연주하고 손을 흔든다. 관광객들은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는 꽹과리를 치는 것 말곤 없어요. 관광객들이 지역에 좋은 인상을 받으면 또 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게 없어요. 지자체의 태도도 달라요. 크루즈 기항지를 찾아 일본을 갔는데 도지사가 직접 나와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인천에서는 바쁘다고 실무진만 나오더군요."

백 대표는 크루즈가 지역에 들어가도록 기업에 요청하는 것을 넘어 여객을 만들도록 노력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객이 있다면 굳이 요청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상품을 만든다는 뜻이다.

"크루즈 포럼에 가 보면 지자체마다 자기 지역에 배를 대 달라고 어필하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모객이 되면 자연스럽게 기업도 가게 됩니다. 지자체와 정부가 크루즈를 홍보해 주시고, 붐을 일으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관광산업이 미래의 일자리이자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산업임을 강조했다. 관광산업은 서비스업이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도 서비스 일자리는 그대로거나,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서비스를 대신할 순 없습니다. 수출, 무역, 내수경제. 다 좋지만 관광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신경써주셔야 합니다. 오히려 관광산업으로 인해 한국 이미지가 좋아진다면 우리 상품도 가치가 올라갈 겁니다. 당연히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