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채납하겠다던 조합 말바꿔
입주예정협, 시·교육청 대책 요구
▲ 동춘1구역 아파트 입주회 회원들이 14일 인천 연수구 새말로 141 수협앞 인도에서 (가칭)동춘1초등학교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연수구 동춘1구역에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주민들은 산 너머 초등학교로 아이 통학시킬 생각에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초등학교를 지어 기부채납하겠다던 동춘1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이하 조합)이 돌연 말을 바꾼 이후에도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아직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춘1구역입주예정자협의회는 14일 연수구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합이 기부채납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학생들을 볼모로 시와 시교육청을 협박해 사업 손실을 메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합에 혜택이란 혜택은 전부 주면서도 정작 필요한 초등학교 신설 문제에 끌려다니는 인천시도 한심하고, 안전한 학습권을 지켜주지 못하고 조합과 인천시만 바라보고 있는 시교육청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애초 동춘1구역에는 조합이 가칭 동춘1초를 짓고 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2020년 9월 개교할 예정이었다. 해당 초교 신설 안건은 2017년 12월 교육부 중투심을 통과했다. 지난해 말 조합은 재정난을 이유로 기부채납이 어렵다는 입장을 시교육청에 전달하면서 개교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동춘1초가 무산되면 지역 학생들은 봉재산 너머 동춘초 등으로 등교해야 하는 실정이다.

동춘1구역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시와 교육청이 밀어붙여 동춘1조합이 약속을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른들 싸움에 아이들을 휘말리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