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선정 관광지 순위 '30위권 밖' … 中 소셜미디어 공유 등 필요
중국관광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인천은 인기 관광 도시 순위에서 30위 내에도 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인천 특색이 담긴 영상 콘텐츠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4일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유다형 연구원이 중국 문화관광부 산하 중국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세계자유여행보고서'를 번역한 결과 2018년 기준 인기 해외여행 국가로 일본·태국·싱가포르가 각각 1·2·3위를 차지했으나 한국은 11위에 그쳤다. 인기 도시는 홍콩·방콕·도쿄 순으로 1~3위였고, 서울·제주도는 각각 10위·13위에 머물렀다. 인천은 30위권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해외 인기 관광지 항목의 경우 인천을 포함한 전국 어느 1곳도 30위권에 들지 못했다. 상위 30위 관광지 중 태국이 방콕 왕궁과 푸껫 라차섬을 포함한 12개, 일본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청수사 등 10개로 집계된 모습과 대조된다. 중국 관광산업 규모가 전체 GDP의 11%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지만 한국의 입지는 줄어든 셈이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영상 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관광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기 여행지는 지역을 담은 짧은 영상, 예능 촬영을 통한 홍보에 영향을 받는 등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여행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도 했다.

이어 관련 사례로 지난해 터키 관련 게시물과 영상이 인터넷상 큰 인기를 얻으며 터키가 인기 여행 국가 4위를 기록한 점을 언급했다.

최근 여행지가 인기를 얻는 방식이 지역을 담은 짧은 인터넷 영상을 통한 지역 홍보 위주인 만큼, 인천도 지역 특성이 담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웨이보·웨이신·틱톡 등 중국 소셜미디어로 공유해 인지도를 쌓자는 얘기다.

양국 간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저가형 단체관광 위주로 양적 성장에 집중했던 기존 전략 대신 고부가가치형 개별여행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드 여파로 인한 양국 간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관광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등 근본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류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온라인 홍보, 의료관광 등 특수목적관광을 활성화해 인지도와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세계적 여행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OTA(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를 통해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현지 설명회에 참가해 인지도를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지 유명 블로거와 여행사·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장 등을 상대로 팸투어를 실시하고 짤막한 영상을 찍어 현지 채널에 공유하게 하는 등 온라인 홍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