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십정녹지·갈산동에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올해 인천 부평산업단지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 숲이 들어선다. 주택가를 에워싸는 녹지를 연결하고 먼지 흡착 능력을 지닌 나무를 심는다는 구상이다. 도심 녹지가 생활공간 미세먼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부평구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십정녹지와 갈산동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십정 미세먼지 차단 숲은 주안산단과 십정동 주택가 사이에 생긴다. 총 7만2471㎡ 면적의 십정녹지 일부다. 십정녹지는 전체의 72.9%인 5만2814㎡가 단계적으로 조성된 상태다. 나머지 예정 부지 가운데 4063㎡에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을 예정이다. 도시숲 확대를 주요 과제로 꼽은 산림청은 미세먼지 흡착 수목으로 소나무나 전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을 제시하고 있다.

구는 4억원을 들여 오는 10월까지 십정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의 생활 사회간접시설(SOC)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2억원도 확보했다.

부평산단과 가까운 갈산동에도 미세먼지를 막는 3.8㎞ 길이의 숲길이 들어선다. 굴포천과 갈산천, 청천천으로 둘러싸인 주택가 주변이 녹지로 연결된다. 연말까지 조성되는 부평산단 미세먼지 차단 숲은 산림청의 '바람길 숲' 사업의 하나로, 국비 5억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이 투입된다.

미세먼지 차단 숲은 '천연 공기청정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 저감 정책토론회에서 이건원 호서대 교수는 "아파트 단지 등 도시 생활공간에 녹지를 조성하면 미세먼지 수치가 최대 36%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산단 주변 주거지역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차단 숲을 통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