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감독 주축 멤버 콩푸엉 등 번호 '23번' 달고 입단
"한국 선수들 장신이라 수비 약해 좁은 공간 활용해 약점 공략할 것"
▲ 14일 인천 연수구 홀리데이 인 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선수 응우옌 콩푸엉 인천유나이티드 입단식'에 참석한 응우옌 콩 푸엉 선수가 전달수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로부터 유니폼을 전달받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는 베트남 국가대표팀 간판 골잡이인 응우옌 콩푸엉이 14일 인천의 홀리에디인 송도 호텔에서 가진 입단식에서 "인천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안녕하십니까"라는 한국어로 인사한 콩푸엉은 "베트남 선수로서 베트남 축구를 한국과 아시아에 소개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프로축구 V리그의 호앙아인 잘라이FC 소속의 콩푸엉은 인천에서 등 번호 23번을 달고 1년간 임대돼 K리그를 누비게 된다.

콩푸엉은 "한국 축구가 수준 높은 축구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최근 2년간 스승이신 박항서 감독님을 통해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게 됐고, 한국 축구의 훌륭한 점도 배웠다"고 말했다.

콩푸엉은 2015년부터 호앙아인 잘라이에서 뛰며 79경기에 출전해 모두 29골을 넣었다. 2016년엔 일본 J리그의 미토 홀리호크로 임대돼 6경기를 뛰기도 했다.

베트남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서도 29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23세 대표팀에서는 물론 A대표팀에서도 박항서 호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박항서 매직'을 함께 완성했다.

스즈키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으로 주목받은 콩푸엉이 K리그 무대를 택하게 된 데에도 '스승' 박 감독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콩푸엉은 "박 감독은 한국 축구의 철학을 베트남에 접목해주신 분으로 베트남 선수들이 모두 아빠처럼 여기고 있다"며 "선수들이 아플 땐 직접 살펴봐주시기도 하시는 박 감독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콩푸엉은 인천과 강원FC에서 뛰며 K리그 무대를 먼저 경험한 쯔엉에게서 K리그와 인천에 대한 정보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168㎝ 65㎏의 작은 체격이지만 콩푸엉은 "좁은 공간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선수들이 키가 크지만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약점을 잘 공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달수 인천구단 대표는 "콩푸엉이라는 이름을 풀이하면 '콩'은 한자로 공작, '푸엉'은 봉황이다. 그 정도로 매우 귀한 선수를 보내준 호앙아인잘라이 구단에 감사 드린다"며 "우리 팀 공격에서 핵심 선수가 될 것이다. 팀 전력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선수 본인도 더 많은 기량을 쌓아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