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소유주와 매입문제 진통 완공시기 내년 상반기로 미뤄
구리시가 추진 중인 검배공원 조성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해당 부지 소유주들과의 매입 협의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시는 올 연말까지 공원을 조성하려던 당초 계획을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14일 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204억원을 들여 수택동 산 2-27번지 일대 3만9513㎡ 부지에 검배공원을 만든다. 이 일대는 산으로 둘러싸여 구리시의 녹지축 거점이 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인근 수택1동 주민들이 수년 전부터 검배공원 조성을 원했다.

시도 인창공원, 장자호수공원과 함께 이곳을 지역의 3대 공원 명소로 만들 생각이었다. 이에 시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조성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8월 공원 조성 계획을 결정 고시했다. 최근엔 실시계획 인가 용역과 토지 보상에 들어갔다. 이후 숲 놀이터·전망대·야외 공연장을 설치하고, 산책로·보행자 쉼터·체육시설을 만들어 올 연말쯤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부지 매입 문제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검배공원 조성 부지 중 2만㎡가량은 시민 여러명의 개인 재산이다. 시가 여러 차례 소유주들과 협의했지만 토지 가격 등에 대한 생각이 달라 현재 매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시는 일단 소유주들과의 추후 협상을 다시 진행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검배공원을 조성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한 상태다.

김광수 시의원은 "이 사업은 수택1동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라며 "그런만큼 시가 해당 부지를 빨리 매입해 테마가 있는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토지 매입에 필요한 예산 166억을 모두 확보해 이 중 60억원으로는 일부 땅을 샀다"며 "소유주들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하면서 매입을 조속히 진행하겠다.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구리=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