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일 100주년 기념사업 상임위원장, 광장·기념탑 조성 앞장
"경기남부지역에서 가장 먼저, 가장 격렬하게 만세운동 펼쳐져"
▲ 정수일 평택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상임추진위원장.

"평택은 경기남부지역에서 가장 먼저 3·1만세운동이 벌어진 곳이며 가장 격렬하게 일어난 곳입니다. 평택의 젊은이들에게 이를 알리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평택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수일(80) 상임추진위원장의 말이다.

정 상임위원장은 평택의 3·1만세운동을 시점이나 규모면에서 전국의 여느 곳에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원이 함께한 웅장함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택의 3·1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상임위원장은 "경기남부지역에서 평택보다 일찍 3·1만세운동을 벌인 곳은 없었다. 용인이 3월28일, 천안이 3월30일, 안성이 4월1일에 3·1만세운동을 펼쳤다"며 "평택은 이보다 앞선 3월9일 첫 만세운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그 범위와 참여한 인원 또한 가장 많다는 것이 평택 3·1만세운동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각계각층의 시민이 한데 모여 평택역에 3000여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원이 모인 일도 흔치 않았다"며 "이 모든 면을 볼 때 평택 3·1만세운동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의미나 활동들을 기억하고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나 사업 등이 부족해 늘 아쉬움과 안타까움만 더했다.

그 일을 기념하는 사업은 형편없었고 평택지역에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정 위원장은 함께 할 위원들을 모으고 해당관청에 100주년 기념탑 건립 등을 요구하며 발품을 팔았다.

특히 정 위원장은 100주년 기념사업에 시민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3만1390명의 시민을 기념사업에 동참하게 했다.

정 위원장과 위원들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

평택시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3월9일 이전에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에 학수고대하던 광장과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탑을 완공할 예정이다.

그는 100주년 기념사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이 사업을 기점으로 더욱 광범위한 기념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100주년 기념사업과 공원 조성이 평택의 3·1운동을 기념하는 모든 사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또 4년에 한 번씩이라도 관련 시설을 추가로 건립해 꾸준히 저변을 확대하고 평택의 30여 곳에서 3·1만세운동이 일어난 만큼 조사를 통해 그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표식을 세워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의 젊은 후손을 위한 준비도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여름방학을 이용한 수련회 등을 통해 평택지역의 3·1운동에 관한 역사나 자료들을 보고 익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시관, 사역관, 팔각정 등 교육에 필요한 자산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이상필·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