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지정한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목포와 군산, 영주 3곳이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안타깝게도 여기에는 역시 개항의 선도 항구도시 인천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목포는 낙후지역의 문화유산을 몽땅 문화재로 지정해 구도심의 쇠락을 막고 도시재생 사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천으로선 부러울 따름이죠.

여하튼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목포 유달산 아래 적산가옥 카페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면 인천 중구의 옛 제물포구락부는 어떨까요?
세계맥주 판매 카페로 변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유형문화재의 가치를 가볍게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런 마당에 목포보다 15년 정도 먼저 개항한 인천의 문화유산은 안녕한지 궁금합니다.

한 가지 더 비교해 볼까요?
목포는 유달산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지상 22층짜리 아파트 주거단지의 신축을 거절했습니다.
인천은 어떨까요?
인천은 역사문화지구 인근에 지상 29층짜리 고층 오피스빌딩이 들어섭니다.

최근 인천시가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인천 문화유산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최종발표에는 단 12명만 참석해 '셀프 발표회'가 됐다는 후문입니다.

인천문화재단 산하 인천역사문화센터가 하청의 하청 모습으로 용역을 수행했으니 한계가 드러난 셈입니다. 
이렇듯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인천의 문화유산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리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한편 목포는 1000억 원이 넘는 문화유산 국가재정을 따내 '목포의 설움'을 극복한 셈입니다.
이쯤에서 인천에 필요한 건 무엇인지, 우리 모두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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