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 여성 정치인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차기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거론된다는 소식(인천일보 2월12일자 1면)에 지역사회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의원·시의원·국회의원·기초단체장을 두루 지내 풀뿌리 지방자치의 내공이 탄탄한데다, 현 정부 내각에 입성해 인천을 대변할 수 있는 최적임자란 여론이 형성 중이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현직 장관을 대상으로 개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현역 국회의원이 장관을 맡고 있는 부처가 개각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장관 교체가 확실시되면서 홍미영 전 구청장이 차기 행안부 장관으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청와대와 정치권이 그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선 홍 전 구청장은 부평지역에 터를 잡고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구청장을 지낸 입지적 인물로, 그 누구보다 지방자치의 성과와 한계를 온몸으로 경험해 자치분권의 주무 부처인 행안부를 이끌 적임자란 평이 많다.

여기에 국회의원(17대 비례대표)을 역임해 중앙 정치·행정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에 그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청와대가 개각의 방향으로 '여성 몫'을 고려하는 만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교체된다면 홍 전 구청장이 여성 장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홍 전 구청장이 오랫동안 정치 활동을 하면서 큰 잡음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도 인사 검증,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했을 때 가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인천시도 홍 전 구청장의 내각 입성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간 긴밀한 협조 체계가 구축돼야 하는 상황에서 인천 정서가 깊은 홍 전 구청장이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은 "홍미영 전 구청장은 자치분권 강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해온 인물로 구의원부터 국회의원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지역의 대표 정치인"이라며 "인천 발전을 위해 지역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그가 장관으로 입각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