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감사자료 미제출한 일부 교직원 PC압수·대기발령 내자
해당 직원·노조, 총장·기획본부장 직권남용 혐의 등 고소키로






총장 해임 등으로 내홍을 겪은 평택대학교가 일부 교직원의 PC를 압수하고 대기발령을 내자 해당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직원들은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총장과 기획본부장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11일 평택대학교에 따르면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 이사회는 지난 1월3일 서류심사를 거쳐 신은주 교수를 신임총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신 총장이 임명된지 채 1달도 지나지 않아 일부 교직원들의 PC를 압수하고 대기발령을 내자 학교 노동조합과 교직원들이 반발하며 맞서고 있다.

대학 본부 측은 지난달 21일 학교 내부 감사를 이유로 주요 행정 보직자 10명에 대한 PC를 압수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PC와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직원 11명을 대기발령을 냈다.

대기발령을 받은 직원 11명을 비롯해 노동조합과 팀장협의회 등은 학교법인 이사장과 교내 인권센터에 지난달 30일 '대기발령과 PC압수가 부당하다'며 진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대기발령을 명령 받은 교직원 등 70여명은 11일 오전 8시30분 평택대학교에서 준법투쟁 선포식을 갖고 이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총장과 기획본부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직권남용 혐의로 오는 14일 평택경찰서 고소 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같은 날 청와대와 국가인권위원회,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의 국가기관에 이 사건을 민원 신고키로 했다.

한 교직원은 "신임 총장이 선임되면서 일부 교직원들을 전 총장의 측근으로 간주하고 적폐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준법투쟁을 전개하는 등 조속한 학교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대학본부 입장에서 압류나 강탈이라는 표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절차에 따라 진행된 사항으로 자료요청 등을 거부해 불가피하게 내려진 조치"라고 밝혔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