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선 경기 중서부취재본부 부국장

 

안산시 중심에 자리한 화랑유원지는 총 면적 63만2107㎡의 넓은 공간에 다양한 관목류, 교목 등 수목이 어우러지고 각종 문화·체육시설이 자리해 안산의 허파이자 시민들의 복합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원지 내에는 자연 호수인 화랑저수지도 함께해 수생식물, 철새들이 찾는 생태여행지, 화정천 둘레길, 저수지 따라 조성된 산책로, 드넓은 잔디광장, 오토캠핑장,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족구장, 경기도미술관, 어린이도서관, 청소년수련관 등 말 그대로 자연과 함께하는 시민들의 복합휴식공간이다.
이런 화랑유원지가 2014년 4월16일 이후 추모공간에서 2019년 현재 안산시민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5년전 일어난 세월호참사 최대 피해지역이면서 그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슬픔의 도시 안산은 여전히 치유과정에 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정부는 고잔동 올림픽기념관에 임시분향소를 마련했다가 13일 만인 4월29일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정부 합동분향소를 이전·설치했다. 분향소 추모객은 올림픽기념관 임시분향소(18만385명), 정부합동분향소(73만8446명) 등 총 91만9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안산시는 세월호 참사 4주기 하루 뒤인 2018년 4월17일 분향소 철거를 시작해 같은 달 30일 작업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봉안당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화랑유원지 내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때부터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원조성을 놓고 안산지역 여론이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도 시청 앞에는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시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화랑유원지 생명·안전·생태 명품공원 조성, 지하철 4호선 지하화 등 1조원 규모의 대규모 도시재생·지역발전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시는 2020년까지 국·시비 등 2000억원을 들여 화랑유원지를 인근 초지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새로운 개념의 복합 문화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화랑유원지에는 국립도서관, 4·16 생명안전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다목적체육관, 청소년수련관, 안산역사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4·16 생명안전공원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방식은 해양수산부와 국무조정실에서 결정한다. 또 시는 사업비 7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4호선 지하화를 중앙역·신길온천역 등 접근성이 뛰어난 4호선 역세권 공영개발 등과 연계해 추진하되, 정부 지원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세월호참사 5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안산지역 대규모 도시재생·지역발전사업 추진 계획이 시민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의 촉매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와 긴밀한 협조 속에 진행되는 이번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돼 침체된 안산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