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공공공사 발주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면제대상 발표 등으로 대형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개선된 반면 중소건설기업은 악화됐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1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한 76.6을 기록했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를,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CBSI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연말 공공공사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지수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공사 발주 감소와 기성(旣成)대금 지급이 위축되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연구원은 다만 최근 24조원 규모의 지방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 발표 영향으로 지수가 예년 1월에 비해 급락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의 지수가 전월대비 8.3포인트 상승한 100을 기록한 반면 중견기업은 5.4포인트 하락한 65.1, 중소기업은 18.0포인트 하락한 62.3에 머물렀다.

2월 CBSI 전망치는 1월 실적치보다 5.6포인트 상승한 82.2로 예상됐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예타 면제 발표가 지수 형성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타 면제 사업이 주로 대형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다보니 대형기업의 체감경기가 호전됐고 중견·중소기업은 영향이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