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3개 시·도
명칭 개정 협의체 구성
비용 부담 등 논의키로
30년 만에 변경 가능성

인천시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건의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개정하는 작업이 본격화한다. 수도권 3개 시·도가 서울 중심 사고가 녹아 있는 도로 명칭 개정에 뜻을 모으면서 30년 만에 명칭 변경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 개정을 위합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설 연휴가 끝난 뒤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다.

협의체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 수도권 3개 시·도와 지자체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로는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그리고 20개 기초지자체를 통과한다.

이들은 인천시 등이 명칭 변경안으로 제안한 수도권순환고속도로의 적정성 검토를 시작으로 명칭 변경 시기, 도로표지판 교체 비용 부담 주체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인천시와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을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개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총 길이 128㎞ 가운데 90% 이상이 인천시와 경기도를 통과하는 데 도로에 '서울외곽'이라는 이름이 붙어 마치 인천시와 경기도가 서울 변두리라는 부정적인 곳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의회가 명칭 변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제동이 걸린 듯 했지만 지난달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이화순 경기도부지사가 만나 도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약속하면서 개정 논의가 현실화됐다.

국토부 예규에는 '고속국도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모든 지자체장의 동의를 얻어 2개 이상의 지자체장이 공동으로 요청한다'고 명시돼 있다.

30년 넘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을 써온 만큼 시민 불편 없이 명칭 변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천시와 경기도는 서울시,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합의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