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혁신위 구성' 제안
인사독립성·운영 개선 기대
한 차례 선임이 늦춰진 신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에 앞서 재단 개혁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에 대한 문화재단 혁신안을 요구한 만큼 이 내용을 토대로 인천시, 인천문화재단, 재단 노동조합, 지역 문화계와 재단의 변화를 기초로 한 민관조직이 구성될 방침이다.
인천시는 신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에 앞서 재단 개혁안을 마련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인선 잡음이 끊이지 않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 결재 보류 입장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문화재단을 새롭게 변화시킬 방안을 만들어서 신임 대표이사의 확약을 받아오라고 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따라)반려하지 않되 신임 대표이사에게 새로운 문화재단의 변화를 함께 만들 것을 제도적으로 확약받고자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초 박 시장이 설 연휴에 앞서 지난달 말 신임 대표이사로 재단 이사회가 추천한 A씨와 B씨 중 한 명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를 비롯한 재단 노조 등에서 두 후보 모두 소통 능력과 전문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최종 후보 반려와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에 지난달 말 시는 재단 노조를 통해 혁신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가칭 문화재단 혁신위원회에서는 대표이사 선출 과정 개선과 인사 때마다 불거진 외부 개입설은 물론 지역 사회와의 소통, 조직 개편안, 문화사업 재편 등의 혁신안을 수립하게 된다.

박 시장은 "창의성과 다양성 보장, 문화행정의 관료화 경계, 지나치게 비대해진 조직의 슬림화, 무엇보다 정치권력에 좌지우지 않는 인사 독립성 확보 등, 시민들이 문화재단을 바라보는 기대는 매우 크다"며 "혁신위원회와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하겠다"고 언급했다.

시와 재단 측은 "재단 혁신 방안을 수립해 300만 인천시민 모두를 위한 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단의 자율성과 독립성, 운영개선, 조직 개편 등을 담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