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37마리 중 478마리 자연·안락사 … 20%만 집 돌아가
지난해 인천 부평구에서 구조된 유기동물 1100여 마리 가운데 40% 이상은 안락사나 자연사로 생을 마감했다. 동물로 인한 주민 갈등도 해마다 늘어나는 실정이다.

6일 부평구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구조된 유기동물은 1137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2.1%에 이르는 478마리가 생을 마쳤다. 안락사가 249마리(21.9%)로, 자연사 229마리(20.2%)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인을 찾은 동물은 233마리(20.5%)에 그쳤다. 부평지역 유기동물은 2016년 957마리, 2017년 1090마리, 지난해 1137마리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동물등록제를 통해 지난해 부평구에는 1728마리가 등록됐다. 한 해 등록되는 동물의 65% 정도가 주인을 잃고 길을 떠도는 셈이다.
지난해 입양된 동물은 392마리(34.5%)로 파악됐다.
구는 입양동물 진료비, 예방접종 등에 지난해 533만원(46건)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동물 관련 주민 갈등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구가 동물로 인한 갈등을 중재한 실적은 273건에 이른다. 2017년 205건에서 크게 늘어난 숫자다. 갈등은 소음이나 악취뿐 아니라 목줄을 채우지 않아 위협받는다는 민원 등으로 번지고 있다.
부평구에는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많은 1만8586마리의 동물이 등록돼 있다.

구 관계자는 "갈등 민원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법적 위반 사항이 아니면 중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길고양이 민원도 계속되는 형편이라 주민 홍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