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한라, 고교·대학 졸업 선수 입지 확대 위해 2군 운영방침 확정
구단, 18~19일 입단테스트 후 곧바로 훈련 돌입 … 1군 진입 기회 제공도

안양 한라가 국내 아이스하키 최초로 육성군 팀(Farm Team/2군)을 운영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아이스하키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상무 아이스하키 팀이 신입 선수를 더이상 선발하지 않고,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교, 대학을 졸업한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갈 곳 없는 선수들이 아이스하키를 계속하며 꿈을 키우고,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안양 한라는 다음 시즌부터 2군 팀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31일 선수 입단 테스트(트라이 아웃)를 공지했다.

접수 기간은 2월 1일부터 8일로 입단 테스트를 희망하는 선수는 안양 한라 홈페이지(www.anyanghalla.com)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master@anyanghalla.com)로 접수하면 된다.

한라는 서류전형을 통해 1차 합격자를 발표한 후 이들을 대상으로 2월 18일과 19일 이틀간 스킬 테스트를 실시, 최종 합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안양 한라 육성군 팀은 최종 선발 후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구단은 다음 시즌부터 훈련과 연습 경기 등을 통해 경기력을 발전시켜 1군에 진입할 수 있는 재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육성군 팀 선수들은 훈련 수당과 장비 일부도 지원 받는다.

양승준 안양 한라 단장은 "빙판에서 채 꿈을 펴지 못한 채 아이스하키를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선수들에게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육성군 팀 운영을 결정했다. 육성군 팀이 젊은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열정을 키워 한국 아이스하키에 공헌할 수 있는 터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안양 한라는 육성군 팀에서 잠재력을 키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할 경우에도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스하키 육성군 팀 운영은 북미와 유럽 아이스하키에서는 일반화된 구조다.

미국 프로야구가 정점에 있는 메이저리그를 트리플 A-더블 A-싱글 A로 이뤄진 하부구조가 뒷받침하듯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모든 팀은 AHL(2부리그)과 ECHL(3부리그)에 참여하는 팜팀을 보유하고 있다.
EXTRALIGA(체코 엑스트라리가), KHL(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 SHL(스웨덴 1부리그), 리가(핀란드 1부리그), NLA(스위스 1부리그), DEL(독일 1부리그)에 참여하는 팀도 모두 하부 팀을 갖고 있다.

저변이 넓은 아이스하키 선진국의 경우 젊은 선수들이 하부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후 '빅 리그'로 승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안양 한라는 1994년 창단 이후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에 5회 등극하는 등 한국 아이스하키 최고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