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낙하산' 신조어까지 등장
박남춘 인천시장의 정치 활동을 돕던 측근이 인천시가 지분 30%를 보유한 사기업의 고액 연봉직에 사실상 확정(인천일보 1월23일자 1면)되면서,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잘 나가는 정치인을 둔 '금수저 낙하산 인사'란 신조어도 떠돌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시 정무특보인 이모(42)씨를 인천종합에너지㈜ 상임이사로 지명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박 시장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씨의 상임이사 선임 여부는 29일 인천종합에너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민간 기업인 인천종합에너지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인천지역에 냉난방을 공급하고자 2004년 설립됐다. 시는 이 회사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70%는 GS에너지㈜ 소유다.

2005년 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삼천리의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상임이사 지명권은 시가 행사하도록 돼 있다.

당초 상임이사엔 국장급 공무원이 임명됐었으나, 전 시정부 때부터 시장 측근이 꿰차기 시작했다.

문제는 상임이사에 확정된 이씨가 전문성이 부재한 데 있다. 연 매출 1500억원의 사기업에서 대표이사 다음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박 시장 측근이란 이유만으로 40대 초반의 비전문가가 낙하산으로 내려온 것이다.

여기에 상임이사의 연봉이 1억원대로 알려지면서, 인천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주고 있다.

선민지 인천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박 시장이 작년 연말 청년토론회 때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했는데, 측근을 사기업 고위직에 앉혔다는 소식을 들으니 진정성이 없던 약속이 아니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