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 밀려 개발 물거품
"기존 기본계획 추진이라도"
비대위, 시청 앞 '규탄 집회'
▲ 28일 인천시청 앞에서 상야지구 비상대책위원회가 계양TV로 인한 상야지구 개발 중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TV) 조성 사업으로 인천 계양구 상야지구 개발 사업이 중단됐다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이 인천시에 반발하고 나섰다.

상야지구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계양TV 사업에 상야지구를 즉각 포함시키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이미 도시계획에 반영된 상야지구를 우선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는 계양구 상야동 일대 1.188㎢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상야지구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작년 말 중단했다. 정부가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다.

해당 지역 내 주거지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후 공장 난립으로 공장에 둘러싸여 주거·생활·교육환경이 열악하다.

상야지구 비대위는 "상야지구 주민들은 정부의 계양 신도시 발표로 주변 환경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인천시 도시계획에 반영된 상야지구 사업은 중단하면서 국토교통부 방침에도 어긋나는 그린벨트 2등급지만 개발하는 것은 도대체 누굴 위한 발상인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주거 환경이 개선되길 수십년 동안 기다려 온 주민들은 더이상 이러한 불이익을 견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야지구 비대위는 "계양신도시를 위해 상야지구는 희생하는 것으로 신도시와 원도심 간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시정 운영 방침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계양신도시와 상야지구가 함께 어우러진 균형발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체는 "서울9호선 개화차량기지 토지 중 35%가 상야동, 하야동의 땅이라고 한다"며 "서울9호선을 상야동을 거쳐 계양신도시까지 연결하면 신도시 활성화와 함께 상야지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